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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2014 부동산] 전세난민 vs 전세부자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13-12-27 09:51:56
  • 조회수 : 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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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부동산시장은 새 정부가 출범하며 내놓은 두 차례의 부동산 대책이 어느 정도 효과를 발휘하며 낙폭이 다소 둔화한 모습이다.

하지만 수급 불균형 가속화 속에 수도권을 중심으로 예기치 못한 전셋값 고공행진이 지속, 전세 난민이 양산되며 서민들이 큰 고통을 받았다. 정부는 전세난 해결을 위해 8.28 전월세 대책을 내놓았으나 거침없이 치솟는 전셋값을 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26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전국 아파트 전셋값(12월 20일 기준)은 작년보다 무려 10.43% 뛰며 고공행진했다. 이는 전세난이 심각했던 2011년(12.08%)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전셋값이 안정됐던 작년(2.46%)보다는 상승폭이 약 4배나 높은 것이다.

지난 20일까지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68주 연속 올라 한해 내내 쉼 없이 오르며 역대 최장 상승 기록을 갈아치웠다.

전셋값 고공행진은 전세를 찾는 사람은 많은 반면, 전세 물량은 품귀를 빚는 수급 불균형이 예상보다 심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꺾이며 집을 살 여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세로 눌러앉고자 하는 사람들이 증가한데다, 저금리 기조로 전세를 월세로 돌리는 집주인이 늘어나며 전세 물량이 딸려 전셋값이 치솟았다.

◆ 매매가보다 더 비싼 전세 속출, ‘전세부자’라는 신조어도 등장

자고 나면 수천만원씩 뛰어오르는 전셋값을 감당할 수 없어 전셋집을 찾아 수도권 외곽으로 밀려나는 '전세난민'이 속출했고, 수도권에서는 웬만한 매매가보다 더 비싼 전세금을 내고 사는 사람들이 증가하며 '전세부자'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전문가들은 당초 소폭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던 올해 전셋값이 예상보다 크게 뛴 이유로 수급 불균형과 함께 지나치게 낮은 전세 대출 금리를 꼽았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모든 자산 가격 상승 뒤엔 금융적 요인이 배경으로 자리한다"며 "예전에는 6∼8%의 신용대출 금리 수준이던 전세금 대출이 3% 후반으로 떨어진 것이 전셋값 상승을 부채질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 역시 "아파트의 만성적 입주 부족과 전세의 월세 전환 가속화라는 구조적 원인 이외에 전세 대출 금리가 크게 낮아진 것도 전셋값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 경매시장 응찰자수 역대 최고치 기록

전세난 속에 시세보다 싸게 집을 구입하는 방편으로 경매가 재조명되며 수도권 아파트 경매시장에 몰린 응찰자 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경매시장이 활황을 보였다.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 16일까지 수도권 아파트의 경매에 응찰한 사람의 수는 총 7만803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사상 최대치인 2006년의 7만3119명을 넘어선 것으로 지난해의 5만3268명과 견줘서는 50% 이상 늘어났다. 연말까지는 8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또 주택담보대출 연체율 증가로 법원 경매로 유입되는 물건이 쏟아지며 수도권 아파트 경매물건 역시 지난 2000년 이래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 오피스텔 매매·월세 동반 하락

올해 오피스텔 입주물량은 전국 3만2898실로 작년보다 1.43배 증가했다. 이에 따라 공실 위험도 높아져 오피스텔 매매가는 0.28%, 월세는 0.18% 각각 하락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1만2918실 ▲경기 6808실 ▲인천 5689실 등 수도권 물량이 전체의 77%에 달했다. 서울에서는 송파·마포·은평구, 경기는 성남·용인·화성시 등 수도권 동남부에 물량이 집중됐다.

입주량 증가에 따라 임대경쟁이 치열해지며 전국 오피스텔의 평균 임대수익률도 작년보다 0.05%포인트 낮은 5.89%로 떨어졌다. 이런 흐름에 맞춰 전통적으로 오피스텔 월세가 강세를 보이던 강남3구·마포·영등포 등의 오피스텔에서도 월세 하향조정 현상이 나타났다. 다만 올해 극심한 전세난으로 인해 오피스텔 전세가는 작년보다 3.83%나 치솟았다.

◆ 2014년 부동산시장 전망 엇갈려

올해 하반기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부동산 매매시장에서 감지되기 시작한 온기가 내년에는 좀 더 완연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바닥을 쳤다'는 것이다. 물론 아직 회복세가 본격적이진 않다. 수도권과 지방 사이에 온도차가 있으리라는 것이다. 전세시장의 상승세도 계속될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다만 상승폭은 다소 누그러질 것으로 예측됐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내년 주택 매매시장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띨 것으로 보인다. 올해 잇따라 쏟아진 정부의 부동산대책이 어느 정도 '불쏘시개' 노릇을 하는 데 성과를 냈다는 것이다. 내년부터는 경기가 본격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란 관측이 여기에 힘을 보탠다.

정부나 한국은행·민간연구소의 내년도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3.4∼3.8% 수준이고, 미국도 최근 양적완화 축소 조치를 단행하며 경기 회복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상황이다.

함영진 센터장은 "아파트 매매시장은 수도권의 경우 최악의 상황은 벗어나지 않았나 싶다"며 "중소형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은 기대해봐도 되지 않을까 보인다"고 설명했다.

중소형 아파트는 정부의 각종 금융 지원, 세제 혜택 등이 집중되는 타깃이다. 또 전세 가격이 높다 보니 아파트 가격에 하방 경직성을 준다는 것이다.

반면 지방 주택은 내년에 아파트 입주가 늘면서 약세 또는 약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점쳐졌다. 수도권과 지방이 상반된 흐름을 보인다는 것이다.

강태욱 하나은행 부동산팀장은 "내년도 매매시장은 올해 하반기와 비슷할 것 같다"면서 "강남권과 위례신도시를 포함한 동남권이 잘됐고, 나머지 외곽이나 강북권 재개발·뉴타운은 부진했는데 이 같은 흐름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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